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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일상

[국내여행] 제주 여름 여행 250827~30 (feat. 가파도)

by hermes Lee 2025. 9. 3.

제주 여행, 패키지로 떠난 색다른 여름 이야기

8월 말, 제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예약할 때만 해도 더위가 한풀 꺾여 늦여름의 쾌적한 여행을 기대했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8월 초나 말이나 기온은 비슷하게 32도를 웃돌았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첫째는 출근해야해서 이번 여행은  아내와 방학 중인 대학생 둘째와 셋이 다녀왔다.
언제나 여행은 출발할 때 설레는 법.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새 단장을 마친 듯, 천정부터 전체적으로 깔끔한 리모델링이 돋보였다. 


제주에 도착하니 돌하르방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릴 적 최고의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비행기도 타고, 귤도 먹고, 바나나와 파인애플도 먹을 수 있었던 그곳. 돌, 바람, 여인이 많다는 삼다도, 해녀와 한라산, 그리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여전히 한국인의 국내 최고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패키지 여행을 신청했다.  TV채널을 돌리다 홈쇼핑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어떻게 저 가격에 가능하지?’ 싶어 신청했는데, 막상 와보니 나름 만족스러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긴 했지만, 일찍 출발하면 오전에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상점 네 곳 정도 들르긴 했지만, 꼭 사야 한다는 압박 없이 대해주는 가이드 덕분에 불편함은 없었다.
 

  첫날 저녁, 호텔 주변 식당을 검색하다가 제주 흑돼지를 먹기로 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호텔 옆 하얏트 호텔 상가를 올라가다 카지노를 발견했다. 외국인만 출입 가능하다는 곳이었다. 가이드에게 나중에 들었는데, 제주도 부동산의 1/3이 중국인 손에 넘어갔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동문시장, 호텔 주변, 서커스 공연장 어디를 가도 중국인이 절반 정도 보였고, 5% 정도는 러시아 사람도 있었다.

 

 
 둘째 날, 가파도와 서커스의 하루

둘째 날은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로 향했다. 가파도에 내리니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가파도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모자도 사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사진을 찍다 보니 주홍색 코스모스가 예쁘게 핀 장관이 펼쳐졌다.

가파도에서 다시 제주로 돌아오는 배를 타고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는 묵은지 고등어 구이 정식. 오전에 땀을 흘렸더니 그 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트릭아트 뮤지엄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면 어른들이 더 신나게 사진을 찍고 한다던데,  안에 들어와보니 아이보다 내가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둘째 날 마지막 코스는 서커스 공연이었다. 설마 이런 공연을 누가 볼까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관광객이 무려 600명 정도나 있었다. 더운 여름 낮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 싶었다. 중국 관광객이 70% 정도였고, 공연하는 사람들도 모두 중국인이었다. 중국 기예단이 제주도에 와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어릴 적 우리나라 여기저기 다니던 서커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태양의 서커스를 떠올리게 하는 공연이었다. 마루에서 높이 점프하는 공연자를 보니, 올림픽에 나가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토바이 네 대가 원형 트랙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게 도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다. 박수가 절로 나왔다. 어지럽기도 할 텐데, 다치지 않고 서로 0.1초 차이로 스쳐 지나가며 오토바이를 모는 모습은 아찔했다.

 

서커스를 관람 마치고 숙소로 오는길에 저녁으로 갈치 조림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둘째가 야시장에 가보자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 내일을 기약하고 밤 10시경에 취침에 들었다.
 
셋째 날, 제주의 자연과 문화 속으로
셋째 날 아침, 호텔 옆 편의점에서 삼다수 세 병을 샀다. 제주라서 그런지 생수 중에서 삼다수가 가장 저렴했다. 서울에서는 맛있는 삼다수가 제일 비싸게 팔리는데, 원산지에 와서 사먹는거라 그런지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신기했다.

첫 코스는 승마장이었다. 오랜만에 타기도 하지만, 말이 커서 조금 떨렸다. 막상 타보니 말이 순해서 안심이 됐다. 그냥 말 안장위에 앉아만 있어도 멀리 보이는 풍경이 멋졌다. 제주도 방언에는 몽골어와 중국어가 섞여 있다고 한다. 몽골인이 제주도에 말을 가져와 제주도가 말이 자라는 섬이 되었다고 한다. 조랑말은 몽골말이 제주도 바람을 견디다 보니 자연에 적응하여 다리가 짧아지고 쓸개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조랑말은 당뇨가 없다고 한다. 음식 중에는 사탕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승마를 마치고  ‘스카이 & 워터’라는 공연을 보러 갔다.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마지막 인사하는 사진만 남겼는데, 서커스로 시작하여 높은 곳에서 물로 고공 점프하는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연출하며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성읍민속마을로 향했다. 제주 집주인 아저씨가 제주 전통 초가집을 안내해주며 제주의 초가집, 해녀, 데릴사위제, 맏딸 상속, 장례문화 등 다양한 제주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성읍마을에서 제육볶음 정식을 먹으니 조껍데기술이 제공됐다. 한 잔 마시고 성산으로 향했다. 성산 쪽에 있는 아쿠아플래닛에 도착하니,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높이 10미터가 넘는 벽면 전체가 수족관으로,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

 


아쿠아플래닛을 모두 보고 나오니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는 더 파랗고, 멀리 성산일출봉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래처럼 보였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폐기물로 만든 조각 전시를 잠시 보았다. 이곳 땅주인이 폐기물을 용접하고 작품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즉석요리를 해주는 야시장 골목도 있었고, 관광객을 위한 초코렛 선물 코너와 제주 귤 판매 코너도 있었다. 구경하다가 제주 저녁 바다를 보러 바닷가 카페를 찾아갔다.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보고, 바닷 바람을 맞으며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여러분의 관심사일 수 있는 제주 패키지 여행, 장점과 단점을 경험으로 정리해 보았다

장점

  1. 가격이 착하다: 1인당 24만 원에 왕복 항공, 숙박 포함. 유류비 추가 없음. 2인 1실이며, 3인이면 더블 1개, 싱글 1개 침대 제공. 제주에서 실비 9.5만 원 정도 납부하면 1인당 34만 원으로 추가 비용은 삼다수 물값 정도.
  2.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을 하지 않고도 제주도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첫날은 서남쪽 가파도까지 갔다가 서귀포 중문을 들러 돌아오고, 둘째 날은 한라산 우측을 지나 성산까지 다녀오는 코스. 마지막 날은 공항까지 데려다 준다.
  3. 다양한 곳을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가파도를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도는 가봤지만 가파도는 처음이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서커스 공연도 패키지로 쉽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더운 8월에는 실내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단점

  1. 상점 방문: 상점에 묶어놓고 관광도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석부작과 산삼종묘, 성읍민속마을, 말태반보조제, 기념품샵 정도를 다녔다. 무작정 상점에 가는 건 아니고, 제주도 이야기를 들으며 다니니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가이드도 과하게 강요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 사도 된다.
  2.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아침 6시 반 기상, 식사 후 7시 20분 버스 탑승이 일정이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대신 아침 여행이 길어져 하루에 많은 걸 보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여행 오면 좀 부지런한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